Life in Finland3 [베호의 일상]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 - Ähtäri Zoo 마티아스와의 약속이 취소된 토요일 오전, 처형과 영상 통화를 했다. 장인, 장모님과 처형 가족들이 공룡 엑스포에 가있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아 보였다. 항상 휴대폰 화면 너머로만 만날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두 딸들에겐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까? 영상으로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손녀들을 향한 따듯한 온기는 화면 너머로는 전달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 아쉬운 마음에 우리 가족끼리라도 따듯한 시간을 보내고자 Ähtäri에 있는 동물원으로 출발했다. 이제야 핀란드에 봄이 오고 있는 듯하다. 바사에서 출발할 때는 이렇게 날씨가 좋았었는데 동물원 근처에 가니 우박이 떨어지고 비가 내렸다. 물론 것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었지만. 키키 묘묘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우리 주아와.. 2021. 5. 14. [베호의 일상] 주아의 모자 'Lockdown' 시작 첫 주의 금요일. 핀란드도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터라 정부에서 3주간 락다운 조치를 취했다. 이 기간 동안은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도 허용되지 않는다.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테이크 아웃 서비스만 제공한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 이맘때쯤부터 회사에선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었다. 왠지 프리랜서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했던 재택근무. 어린이집과 학교는 정상 운영을 하고 있었기에 호유와 두 딸은 모두 각자의 공간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들은 이 이야기를 듣곤 "이야~ 정말 자유로운 근무환경이겠네. 유럽 회사다운 결정이다."라고 부러운 듯이 말했었다. MS Teams를 이용한 화상회의. 회의의 총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걸 보면 아직 원격근무의 효율은 개.. 2021. 3. 28. [베호의 일상] 호유의 첫 출근 in Finland 핀란드 생활 3년째 접어드는 오늘, 호유가 첫 출근을 했다. 대학원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던 호유를 YBM에서 만난 지도 언 5년이 흘렀다.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던 호유. 공학 석사를 마치고도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는 이름표는 학벌 만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몸소 경험한 그녀였다. 호주 유학 대신 나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출산 이후 쭉 두 딸을 키운다고 정신 없이 지내던, 그 5년간의 시간이 흐른 오늘, "오빠가 대신 출근해서 업무 방향을 잡아주면 안 돼?"라는 뜻은 없지만 이유는 알만한 질문을 던지고 첫 출근을 했다. 영상의 온도를 잠깐 비쳤던 핀란드의 겨울 길은 무척 미끄럽다. 끝까지 뒤에서 지켜봐 줄 수 없는걸 알면서도 두 딸을 태우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아내의 차를 잠.. 2021. 3. 28. 이전 1 다음